페라리 (Ferrari)
'스포츠카' 하면 생각나는 5대 브랜드는 람보르기니, 맥라렌, 부가티, 페라리, 포르쉐이다. 물론 사람마다 5대 스포츠카에 다른 회사를 넣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 5개의 회사가 유명 스포츠카 전문 회사이다. 좀 더 세분화하자면 3대 스포츠카 브랜드로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가 있다. 이 중, 페라리는 유명 레이서였던 이탈리아의 엔초 페라리가 설립한 브랜드이다. 최고의 레이싱 팀이자 자동차 제조회사인 페라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페라리는 1929년 엔초 페라리(Enzo Ferrari)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설립했다. 엔초 페라리는 1929년에 포뮬러원 경주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를 만들었는데, 페라리 회사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보면 된다.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본래 아마추어 레이서들에게 알파 로메오의 차량을 스폰서 해주던 단체의 이름이었다. 엔초 페라리는 알파 로메오와 갈등이 생겼고, 결국 1939년 알파 로메오를 나와서 모데나에 Auto Avio Costruzioni Ferrari를 설립했다. 그는 알파 로메오보다 좋은 F1 자동차를 만들기로 다짐한다. 페라리는 자신의 첫 자동차인 티포 815를 출시했는데, 알파 로메오를 나오면서 4년간 자동차에 페라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815에는 페라리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못했다. 티포 815는 주요 레이스에서 6번이나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이 2차대전에 참가하면서 이탈리아의 자동차 경주가 중단되었다. 때문에 모데나에 있던 페라리 공장 또한 전쟁에 필요한 항공기 엔진 부속품 등을 생산해야 했다. 하지만 덕분에 페라리는 큰 돈을 벌었다. 1945년에 전쟁이 끝나고, 자동차 생산이 재개되었다. 마침 알파 로메오와 계약했던 4년도 끝났기 때문에, 엔초 페라리는 1947년 '페라리(Ferrari S.p.A)'라는 법인 이름으로 차량을 처음 생산했다. 최초모델은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페라리 125 스포츠였다. 페라리 125 스포츠와 후속모델이었던 페라리 166은 포뮬러원을 비롯한 자동차 경주대회에 계속 참가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페라리는 계속해서 성능이 좋은 스포츠카를 양산했고, 결국 1951년에 세계 최고였던 알파 로메오의 레이싱 팀을 누르고 우승하게 되었다. 페라리는 포뮬라원에 출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와 그 팀을 지원한 페라리는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경주팀과 후원사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기를 누린 덕분에 부작용도 생겼다. 그랑프리에서 계속해서 우승한 페라리의 슈퍼카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페라리의 자체 공장에서의 공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페라리는 1969년,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Fiat)사에 지분 50%를 넘기며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피아트는 현재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자동차 기업이다. 페라리는 피아트 산하로 들어간 이후, 1970년대를 맞이했다. 당시에는 슈퍼카 경쟁이 본격화되어 전세계의 여러 자동차업체들이 슈퍼카를 만들어냈다. 페라리도 이에 동참해 1984년에 페라리 288GTO를 출시했다. 최대 출력이 400마력에 달했던 이 제품은 경기 중의 사고로 인해 선수와 관중이 사망하면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엔초 페라리는 이후 1987년에 288GTO의 후속모델인 페라리 F4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인승 스포츠카로 엔초 페라리가 마지막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F40은 페라리의 최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초 페라리는 1988년에 사망했고, 뒤를 이어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CEO가 되었다. 그 이후 페라리는 90%의 지분을 피아트에 넘겼다. 현재 피아트의 계열사가 된 페라리는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페라리의 자동차하면 생각나는 컬러는 바로 레드이다. 이탈리아 어로 로쏘 코르사(Race Red)라 불리는 이 컬러는 페라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로쏘 코르사는 이탈리아의 상징 색으로 여겨지는 컬러이기도 하다. 이 컬러가 페라리의 상징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1920년대 레이싱 경주에서 각 브랜드별로 출신국가를 알게 하기 위해 레이싱카의 색상을 통일했기 때문이다. 이후 한 국가에서 여러 브랜드가 레이싱카를 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은 사라졌다. 대부분 메인 스폰서의 상징색을 레이싱카에 도색하게 되었는데, 페라리만은 로쏘 코르사를 고집했다. 덕분에 로쏘 코르사는 페라리의 경주차 외에 일반 양산차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역대 유명한 페라리 자동차 모델로 F40, 엔초, 360모데나 등이 있다. 이 중, 엔초는 설립자인 엔초 페라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엔초는 페라리 창립 60주년 기념모델로 F60으로 불리기도 한다. 페라리의 최고 작품으로 불리는 F40를 이을 작품으로 인정받는 엔초는 성능과 디자인이 매우 뛰어나다. 이후 모델에는 F12베를리네타, FF, 458스파이더, 458이탈리아, 458스페치알레, 캘리포니아T 등이 있다. 이 중, F12베를리네타는 12기통 모델이고, FF는 페라리 최초의 4륜구동 승용차 모델이다. 458스페치알레는 페라리의 터보차저 V8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 중 성능이 제일 우수하며, 캘리포니아T는 외관이 우아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현재 페라리는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을 위해 연간 7,000대 이하의 자동차만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