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 격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단, 컨버터블, 스포츠카, 쿠페 등을 제조하는 독일의 회사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름은 스페인어로 '우아함'을 뜻하는 메르세데스에서 따왔다. 세계 최초의 디젤 자동차를 개발한 메르세데스 벤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첫번째 기원은 1883년 칼 벤츠가 설립한 벤츠 앤 시에라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공장이다. 칼 벤츠는 최초의 휘발유엔진을 1879년 개발하고, 1883년 10월 독일 만하임에 공장을 설립했다. 1886년에 벤츠는 최초의 삼륜자동차를 개발했다. 이 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했고, 특허를 받은 자동차라는 의미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라 이름 지어졌다. 벤츠 엔 시에는 1900년까지 매년 6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이 중에는 앞바퀴를 여러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 빅토리아도 포함되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또다른 기원은 '다임러-모튼-게샬프트'이다. 이 회사는 줄여서 DMG라고 한다. DMG는 1902년에 경량차 메르세데스를 선보이는데, 메르세데스는 빠른 속도와 안전성을 지녀서 큰 인기를 얻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수년동안 경쟁관계였던 DMG와 벤츠 앤 시에가 연합하게 되었다. 두 회사는 디자인, 광고, 영업전략, 기술 등을 서로 협조하기로 하고 메르세데스-벤츠 AG를 설립하여 마케팅활동을 담당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MG와 벤츠 앤 시에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둘은 합병하여 다임러-벤츠AG가 된다. 이 다임러-벤츠 AG가 오늘날의 메르세데스-벤츠인 것이다.
합병 이후 다임러 벤츠 AG는 최초의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 때 부터 모든 모델에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엠블럼은 두 회사가 합병한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임러 사의 세 꼭지 별을 벤츠의 월계관로고가 둘러싸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이 디자인이 모태가 되어 현재 원 안의 세꼭지 별 모양의 앰블럼이 탄생하게 된다.
1928년, 메르세데스 벤츠는 메르세데스 SSK를 첫 생산했다. 250마력의 직력 6기통짜리 엔진과 4단 변속기를 장착한 이 모델은 시속 190km까지 낼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그 다음해에는 2만km를 달리는 내내 한번도 고장이 나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뉘르부르크 모델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후 세계 최초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승용차를 개발했다. 이름을 '메르세데스 벤츠 260D'로 정한 디젤 자동차는 1936년부터 1940년까지 2000대 가량 생산되었다. 가솔린 엔진에 비해 무겁고 속도가 느린 대신, 연료비가 적게 들고 오래 달릴 수 있었기 때문에 택시 등에 주로 사용되었다. 1930년대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젤 자동차 외에도 '리무진' 차량에 주목했다. 국가 원수나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리무진은 독일의 빌헬름 2세나 독일 육군 원수였던 파울 폰 힌데부르크의 애정을 받았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대부분의 독일 자동차 회사가 전쟁관련 물품을 생산했던 것처럼 벤츠 또한 군사장비나 비행기 모터 등을 생산했다. 1946년 종전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차 생산을 재게하였고, 그 다음 해에 '메르세데스 벤츠 300SL'을 출시했다. 자동차 역사 상, 불후의 명작으로 인정받는 메르세데스 벤츠 300SL은 경주용 자동차를 기본으로 제작되었으며, 6기통 2996cc의 215마력의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속도가 무려 250km인 이 제품은 1954년부터 63년까지 3000대가 넘게 생산되었고, 뒤 이어 출시된 메르세데스 벤츠 190SL과 함께 현재의 메르세데스 벤츠 SL의 기원이 되었다. 1959년에는 BMW와의 합병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무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1960년대의 벤츠는 오늘날 메르세데스 벤츠의 상징이 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1970년대 부터 모델명에 엔진 배기량에 따른 숫자를 첨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원조읜 190시리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1982년에 발표되었는데, 초기에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후에 190시리즈에 6기통 엔진과 자동 변속기가 추가되었고, 그제서야 190시리즈는 인기를 얻었다. 190시리즈는 그동한 중대형 고급 차량에 집중하던 벤츠의 소형모델이었다. 190시리즈의 성공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2년, 메르세데스 벤츠는 베르너 니퍼 전 회장의 지휘 아래 S클래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다음 해, 매출 부진과 인건비 상승으로 벤츠는 변화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적자였던 포커 사를 인수하며 약 11억 마르크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기에, 변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덕분에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러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먼저 대중화된 자동차를 개발했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소형컨셉카인 '비전 A93'이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1997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A시리즈가 출시되어 대중화를 더욱 가속시켰다. 1998년에는 미국의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을 인수하여 '다임러-클라이슬러'를 결성했다. 크라이슬러 인수 이후,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마이바흐' 브랜드를 다시 부활시킨다. 마이바흐는 초호화 수제 자동차 브랜드로, 세계 3대 명차 중에 속하기도 한다. 2003년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영국의 포뮬러 원 팀인 맥라렌과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 SLR 맥라렌' 스포츠카를 출시했다. 2007년 크라이슬러를 매각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사명을 다임러 AG로 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