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는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있다. 그 중 펜디는 이탈리아 최고의 명품 모피 브랜드이다. 지금은 명품가방 브랜드로도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모피브랜드의 대명사 펜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펜디는 191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되었다. 아델레 카사그란데는 로마 중심가에 자그마한 모피 전문 가게를 차렸다. 그 후 그녀가 1925년에 에두아르도 펜디와 결혼하면서, 가게의 이름을 '펜디(Fendi)'로 변경했다. 소규모 가게였던 펜디는 1962년부터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원래 모피 및 가죽 전문 가게에서, 신발, 지갑, 기성복까지 제품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오뜨 꾸띄르와 기성복 제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컬렉션도 개최한다. 펜디는 파산 직전의 영화관을 인수해서 매장으로 개조했는데, 이것이 바로 펜디 플래그 스토어였다. 펜디는 에두아르도 펜디와 아델레 카사그란데의 다섯 딸들이 운영했는데, 사업 확장 이후 1965년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인연을 맺었다.
잠시 칼 라거펠트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는 독일 출신 디자이너이다. 어려서부터 예술과 옷에 관심이 많았던 라거펠트는 1952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1954년에 국제양모사무국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패션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는 1955년 피에르 발망 하우스에서 견습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 후, 5년 간 장 파투로 자리를 옮겨 꾸띄르 컬렉션을 진행했지만, 파리 꾸띄르에 염증을 느끼게 된다. 결국 라거펠트는 1963년에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독립했다. 그는 그 후, 마리오 발렌티노, 크리지아, 찰스 주르당 등 다양한 브랜드를 위한 디자인을 제공했다. 그는 기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특히 1965년부터 펜디와 협업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펜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펜디는 모피만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업을 확장했고, 라거펠트는 펜디의 상징이 된 로고 제작과 다양한 디자인을 제시했다. 라거펠트의 디자인은 펜디를 젊고 현대적인 브랜드로 변모하도록 도와줬고, 펜디는 모피와 가죽의 트렌드를 이끄는 명품 브랜드가 되었다.
펜디 가의 다섯 딸들은 라거펠트와 계속 인연을 이어갔고, 덕분에 기존의 획일적이던 모피 디자인은 다양화되었다. 라거펠트와의 첫 컬렉션은 패션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펜디는 라거펠트의 젊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존 펜디의 고전적인 명품 느낌을 함께 접목시켜 세련된 명품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또한 펜디는 바게트 백이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가방을 선보였다. 바게트처럼 옆으로 길쭉해서 옆구리에 끼고 다닐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이 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펜디가 모피 외에 다른 제품들에서도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바게트 백은 지금까지 400여 개가 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아직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소품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펜디는 바게트, 레이 백, 피카부, 미니 피카부, 투쥬르, 바이 더 웨이, 닷컴, 닷컴 클릭, 스몰 칸 아이, 칸 아이, 백팩, 트와쥬르 등의 가방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가방 외에도 여성 슈즈, 남성 슈즈, 지갑, 패션 쥬얼리, 선글라스, 스카프, 벨트, 시계, 여성복, 남성복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펜디는 2001년에 모엣 헤네시와 루이비통이 합병해 만들어진 LVMH의 산하로 들어갔다. LVMH는 다국적 럭셔리 그룹으로 디올, 루이비통, 펜디, 지방시 등이 이에 속해있다. LVMH의 본사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회사가 된 펜디의 본사는 아직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수지가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