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제작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우리에게 나름 친숙하다. 바로 옆나라 일본의 오사카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가 있어,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화성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온다는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되었다. 테마파크도 유명하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영화제작사에 속할 만큼 큰 스튜디오이다. 지금부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다.
1912년에 설립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창립자는 칼 레믈리(Carl Laemmle)이다. 그는 독일계 유대인으로, 위스콘신 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연히 영화 매표소에 엄청난 투자자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영화에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영화계는 에디슨이 발명한 영화 상영기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에디슨의 특허 때문에 상영을 할 때 마다 일정 금액을 특허권사(MPPC)였던 일명 트러스트에 지불해야 했다. 따라서 트러스트는 영화 업계에 독점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에 칼 레믈리는 1909년에 소규모 영화사를 차린다. 레믈리의 영화사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독립영화사(Independent Moving Picture Compay)로 변모했다. 이후 1912년에 레믈리가 이 독립영화사를 8개의 소회사와 합작해서 시카고에 만든 것이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에서 파라마운트픽처스(Paramount Pictures)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된 영화제작사가 된다. 원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주주는 총 9명이 있었으나, 후에 레믈리가 모든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레믈리는 이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통해 영화 배급과 제작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1915년에 레믈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제작사였던 '유니버설 시티 스튜디오'를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했다. 이후 1926년에는 독일지사를 설립했으며, 1936년까지 매년 약 2개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 후엔 유럽 쪽까지 진출해서 영화 배급에 나섰다. 서부영화가 인기를 누리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제작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도리스 데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흥행시켰다.
1962년에 들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뮤직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MCA)와 합병해, MCA의 자회사로 들어갔다. 그 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TV용 영화 최대 공급업체로 변모하게 된다. 이후 1991년에 마쓰시타전기산업(현재 파나소닉)이 MCA를 매입하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마쓰시타전기산업 산하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적자가 계속되자, 결국 마쓰시타전기산업은 1995년 MCA를 씨그램에 팔았다. 그 후에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소유주는 계속 바뀐다. 씨그램이 프랑스의 비방디(Vivendi SA)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넘기고, 이후 2004년에 비방디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지분을 제너럭 일렉트릭에 넘긴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에디슨이 만든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결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설립부터 악연이었던 에디슨은 21세기까지 계속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제너럴 일렉트릭과 NBC가 합병하면서 NBC 유니버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2011년에는 미국의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가 되었다. 2016년에는 슈렉 시리즈, 마다가스카, 쿵푸팬더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 등으로 유명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유니버설에 인수되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은 현재 창립 100주년이 훌쩍 넘었기 때문에 그만큼 대표작도 많다. '서부전선 이상없다', '죠스 시리즈', 'E.T.', '쥬라기공원 시리즈', '분노의 질주', '본 아이덴티티', '제이슨 본 시리즈', '맘마미아', '슈퍼배드', '레 미제라블' 등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정말 많다. 특히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명감독들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감독의 여러 영화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통해 나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뮤지컬 영화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레 미제라블이나 맘마미아에 이어 '미스 사이공'과 '위키드'의 영화화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영화사가 그렇듯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도 실패작은 존재한다. 영화의 질도 질이지만, 흥행에 참패한 영화들이 의외로 수두룩하다. 그 예로 '7번째 아들'이나 '헌츠맨: 윈터스 워',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등의 나름 최신작들을 들 수 있다. 그래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역대 영화사 중 최초로 전세계 수익이 50억이 넘은 배급사이다. 의외의 흥행작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피치퍼팩트2' 덕분에 2015년의 성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