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에 유행했던 폴로셔츠가 올해에도 유행할 전망이라고 한다. '폴로 셔츠'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바로 폴로 랄프 로렌이다. 폴로 랄프 로렌은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랄프 로렌이 만든 브랜드이다. 상류층이 주 타겟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3초에 한 장 씩 판매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는 스포츠룩의 대명사이다. 지금부터 폴로 랄프 로렌에 대해서 자세히 파헤쳐보기로 한다.



랄프 로렌은 원래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유대인 이민자 출신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랄프 리프시츠였지만, 자신이 스스로 성을 로렌으로 바꾸었다. 그는 아메리칸 클래식의 대표 브랜드인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그는 거기서 자신이 만든 '폴로'라는 이름의 넥타이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자, 자신이 직접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마음 먹는다. 1967년에 랄프 로렌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작은 매장에서 '폴로'라는 브랜드 이름을 걸고 타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8년에 남성복 라인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했다. 뉴욕의 블루밍데일즈 백화점은 랄프 로렌의 남성복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백화점은 폴로 브랜드의 부티크인 '폴로 바이 랄프 로렌(Polo by Ralph Lauren)'을 백화점 내에 열어주었다. 폴로 남성복 라인은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71년에 랄프 로렌은 첫 여성용 테일러드 셔츠를 출시했는데, 이 때 여성용 셔츠 커프스에 폴로 포니 로고를 처음 채택했다. 폴로 선수가 채를 들고 있는 모습의 이 로고는 현재까지 폴로 랄프 로렌의 상징이 되고 있다. 폴로 제품은 큰 인기를 얻었고, 미국 상류층의 상징물처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때 브룩스 브라더스와 폴로의 법적 마찰이 생긴다. 원래 '폴로'라는 이름의 옥스퍼드 셔츠를 판매하고 있던 브룩스 브라더스는 랄프 로렌의 '폴로'브랜드가 자신의 제품명을 따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랄프 로렌은 브랜드명을 폴로에서 '폴로 랄프 로렌'으로 변경했다. 후에 랄프 로렌은 브룩스 브라더스로부터 '폴로'라는 상표권을 사들였지만, 아직까지도 브랜드명을 '폴로 랄프 로렌'으로 유지하고 있다. 폴로 랄프 로렌은 1972년에 여성복 라인을 출시했고, 이 또한 큰 성과를 얻는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라코스테' 브랜드에서도 폴로 셔츠와 비슷한 디자인의 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본래 피케 니트 셔츠의 원조는 라코스테였다. 하지만 라코스테는 당시에 3가지 색상으로밖에 셔츠를 제작하지 않았다. 이에 랄프 로렌은 폴로 니트 셔츠를 제작하고 색상을 24가지나 제시했다. 원래 폴로 셔츠 자체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컬러의 셔츠가 새로 출시되자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오늘날까지 폴로 랄프 로렌의 대표 라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폴로 랄프 로렌은 상류층을 위한 디자인과 다양한 테마의 아메리칸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폴로 랄프 로렌의 매장은 전세계에 자리잡고 있는데, 각 매장의 인테리어는 매우 고풍스럽다. 이 인테리어는 본사에서 직접 가이드를 제시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폴로 랄프 로렌만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폴로 랄프 로렌의 매장 중 최고로 꼽히는 매디슨 애비뉴의 '라인랜더 맨션 남성 플래그십 스토어'는 1983년에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폴로 랄프 로렌의 모든 제품이 입점되어 있다. 이 매장은 오픈 첫 주에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상류층을 겨냥한 매장이기 때문에, 매장의 소품들은 모두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공수한 골동품들로 꾸며져 있다. 또한 직원들도 대부분 상류층 출신으로, 3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투입되었다.


폴로 랄프 로렌은 특히 광고를 잘 활용하는 브랜드이다. 폴로 랄프 로렌의 모토인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이다(Style, not fashion)'이란 문구는 1977년에 폴로 랄프 로렌이 직접 배포한 광고책자에 있는 문구이다. 이 문구는 이후 폴로의 대표 문구가 되었다. 폴로 랄프 로렌의 광고는 대체로 영화같은 느낌이 강한데, 이는 랄프 로렌이 영화에서 많은 디자인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광고는 유명 사진작가 '브루스 웨버(Bruce Weber)'와 폴로 랄프 로렌이 만나면서 정점을 찍는다. 브루스 웨버는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사진작가로, 의상을 삶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표현시키는데 특출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브루스 웨버가 제작한 폴로 랄프 로렌의 광고 이미지는 폴로 제품을 입는 다양한 남성상을 영화처럼 표현했고, 이는 폴로 랄프 로렌의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웨버는 폴로 랄프 로렌 뿐만 아니라 캘빈 클라인, 베르사체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사진을 작업했다.


현재 폴로 랄프 로렌에서는 의류 뿐만 아니라 안경, 향수, 심지어 가구까지 생산하고 있다. 폴로 랄프 로렌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의 공식 유니폼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폴로 랄프 로렌의 본사는 뉴욕에 위치하고 있다. 랄프 로렌은 1992년에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A)에서 처음 수여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35위의 부자로 랭크되어 있다. 랄프 로렌은 2015년에 CEO자리를 스테판 라르손에게 넘기고, 랄프 로렌 법인의 회장 및 최고창의성책임자 직위를 맡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다양한 스파브랜드들의 활약 속에 폴로 랄프 로렌의 입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클래식 아메리칸 스타일하면 폴로 랄프 로렌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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