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시리즈나 FIFA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렉트로닉 아츠의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포어나 심시티 시리즈도 좋아한다. 특히 일렉트로닉 아츠는 스포츠 게임의 절대강자이다. 미국의 여러 게임 제작사 중 스포츠 게임에서는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일렉트로닉 아츠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일렉트로닉 아츠는 1982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설립되었다. 트립 호킨스는 원래 애플 사에서 근무하던 마케팅 전략 이사였다. 그는 애플에서 게임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자, 애플을 떠나 일렉트로닉 아츠(EA)를 설립했다. 일렉트로닉 아츠라는 이름은 게임개발자가 일종의 전자기기 예술가와 같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처음 일렉트로닉 아츠는 11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트립 호킨스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회사명을 EA로 정했다. 당시 직원에는 영업 담당, 마케팅 담당,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이 있었으며 게임 개발자는 없었다. 일렉트로닉 아츠가 설립되었던 1980년대 초반, 게임업계에서는 분업이나 전문성이 두드러지지 않았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머가 그래픽도 담당하고 스토리도 작성하던 시기였다. 게다가 게임개발자를 회사 사원정도로만 인식하던 시절이라, 게임개발자를 내세우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EA는 게임 개발자의 이름을 명시한 게임 출시를 허가했다. 또한 그래픽이나 BGM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EA의 고급화 전략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비디오게임쪽에 무게를 많이 실었던 EA였으나, 아타리 쇼크로 인해 게임계가 위축되면서 PC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이후, 일본의 게임회사 세가가 당시 업계 1위였던 닌텐도에 대하해서 제네시스라는 게임 콘솔을 출시했다. 세가는 제네시스 콘솔에 맞는 게임을 EA에서 만들어주기를 부탁했고, EA측도 스피디한 게임에 적합한 제네시스 콘솔에 맞춰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출시했다. 덕분에 세가와 EA 모두 북미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EA의 게임을 사본 사람들이라면 아직도 EA 게임의 유통을 SEGA(세가)에서 맞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로 들어오면서 EA는 게임업계에서 손꼽히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 이후 일렉트로닉 아츠는 엄청난 자금력으로 소규모 게임 제작회사들을 합병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 규모의 게임 개발 및 유통업체가 되었다.
일렉트로닉 아츠의 게임장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EA 게임즈, EA 스포츠, EA 비드가 그것이다. 일렉트로닉 아츠는 자회사로 맥시스, 일루전, 크리테리온 등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맥시스는 심즈, 심시티 시리즈로 유명한 회사이다. 일렉트로닉 아츠가 처음 설립된 후, 가장 먼저 내놓았던 게임은 '핀볼 콘스트럭션 세트'였다. 이후 뮤직 콘스트럭션 세트, 어드밴처 콘스트럭션 세트 등의 콘스트럭션 세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그밖에도 원 온 원, 아콘, 바즈 테일, 스타 플라이트, 하트 오브 아프리카 등을 출시했다. 스포츠 게임 명가 답게 1980년대에도 스포츠게임을 출시했는데, '엘리 위버 베이스볼'이나 '자니 골프' 등이 그 예이다. 그 후 FIFA시리즈, FIFA 월드컵 시리즈, UEFA 유로 시리즈, FIFA 매니저 시리즈, 스타즈 시리즈, NBA 라이브 시리즈, MVP 베이스볼 시리즈, NCAA 풋볼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출시하면서 스포츠 게임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그 외에도 워해머나 제임스 본드 시리즈,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해리 포터 시리즈, 배틀필드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크라이시스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출시했다. 그 중 1997년에 인수된 맥시스 스튜디오에서 출시한 심시티 시리즈와 2000년에 처음 개발된 심즈 시리즈 등은 아직까지 EA의 주요 게임들이다. 특히 심시티는 9개가 넘는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심즈의 경우, 기본 시리즈인 심즈1,2,3,4와 같이 확장팩들이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확장팩 없이 기본에 확장팩 기능까지 다 추가해서 출시했으면, 확장팩을 살 때 마다 드는 비용이 줄어들텐데 아쉽다. 확장팩이 한 시리즈당 최소 5개 이상 출시되기 때문에 게임 마니아들은 그 확장팩을 다 사려고 많은 돈을 소비한다. 심즈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심즈 온라인과 스마트폰 게임 심즈까지 출시했다. 심 시리즈는 이 외에도 심라이프, 심어스, 심타워, 심파크, 심골프, 심튠스, 심사파리, 심애니멀, 스트리트 오브 심시티 등 다양한 장르로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