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는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이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홈플러스는 다들 알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홈플러스를 설립한 곳이 바로 삼성테스코인데, 삼성테스코는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합작해 만든 회사이다.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 독일 메트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통업체인 테스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테스코는 1919년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잭 코언은 이스트엔드에 소규모 상점을 차렸고, 그 후 1924년에 테스코(TESCO)라고 상점 이름을 바꾸었다. 테스코라는 이름은 잭 코언의 이름에서 CO를 따고, 납품업자였던 T.E.스톡웰(T.E.Stockwell)의 이름에서 TES를 따서 만든 것이다. 테스코로 이름을 바꾼 후, 1929년 미들섹스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그 후 승승장구하여 1939년에는 전체 매장 수가 100개를 넘었다. 덕분에 1947년에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테스코는 계속 성장했고, 1950년대에 들어서는 대형 슈퍼마켓을 열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테스코의 매장이 총 800여 개가 넘었다. 이후 여러 업체를 인수하며 테스코의 입지는 더욱 넓어졌다. 1990년대 초에는 유통업체를 인수하고 해외로 진출했다.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동유럽 쪽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또한 테스코는 원래 주요 사업 영역이었던 식품, 생활, 건강, 미용용품을 넘어서 사업 영역을 책, 의류, 전자제품, 가구, 소프트웨어, 금융서비스, 이동통신, 인터넷서비스, DVD 대여, 음악 다운로드 부문으로 확장했다. 덕분에 테스코는 1995년에 들어서는 영국 내 경쟁업체였던 세인즈버리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또한 세계에서의 지위도 확고해져서 유통업체 중에서 세계 3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전 세계 유통업체 매출 2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14개국에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약 6,7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테스코의 전 직원 수는 59만 7,700명을 넘는다. 테스코는 영국, 유럽, 아시아, 북미 지역별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영국, 아일랜드,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식료품 유통업계에서 1위로 인정받고 있다. 테스코는 유통업체 이외의 자회사로 테스코뱅크(Tesco Bank), 테스코모바일(Tesco Mobile)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 부문에서는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매장,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등의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6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테스코는 2014년 말에 영국 회계감독당국인 재무보고조사위원회(FRC, Financial Reporting Council)가 분식회계를 조사하면서 상당수 자산을 처분해야 했다. 그 후 테스코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영국 내에 있던 40여 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또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블링크박스(Blinkbox)와 테스코 고객정보 관리업체인 던험비(Dunhumby)를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999년 4월 20일에 삼성테스코를 설립했다. 이후 홈플러스를 오픈한 삼성테스코는 4년만인 2003년에 한국 대형할인점 업계 2위를 달성했다. 2011년 테스코와 삼성물산의 상호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테스코가 삼성테스코에 대한 삼성물산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그 후 삼성테스코의 법인명이 홈플러스(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형마트의 인기가 하락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점포를 늘렸던 테스코는 영국에서의 회계조작까지 밝혀져 위기에 처했다. 결국 테스코는 2015년 9월에 홈플러스를 MBK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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