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꼽아보라고 하면, 루이비통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명품브랜드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루이비통은 수입 브랜드 시장에서 상위 1%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가 160년이 넘은 루이비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루이비통이란 이름은 창립자인 루이 비통의 이름에서 따왔다. 루이 비통은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가방을 판매하는 상점을 열었다. 그가 가게를 오픈했던 1854년 당시, 여행가방은 윗면이 둥근 형태여서 마차에 차곡히 쌓기가 힘들었다. 여행가방이 아니면 나무 트렁크를 이용해야 했으나, 나무 트렁크는 여성들이 옮기기에는 무겁고 불편한 물건이었다. 이에 비통은 캔버스 재질로 만든 윗면과 아랫면이 모두 평평한 여행트렁크를 개발했다. 캔버스 재질은 튼튼했으며 무게도 나무에 비해 가벼워서 휴대하기가 편했다. 또한 평평한 디자인 덕분에 기차 또는 마차 짐칸에 여러 개를 쌓아 놓기도 용이했다. 덕분에 여행을 즐기는 상류층에게 루이 비통의 여행가방은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루이 비통의 사업도 발전하게 되었다. 루이비통은 다양한 종류의 여행용 가방을 출시했고, 품질이 다른 브랜드보다 월등히 뛰어난 덕분에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루이비통의 가방은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동메달을, 1889년에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는 동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명품은 그에 대한 모조품이 만들어졌다. 루이 비통은 자신의 제품의 모조품이 판매되자, 모조품과 진품을 구별시키기 위해 1876년에 베이지와 갈색 줄무늬 색으로 디자인을 변경했고, 이 디자인은 지금까지 루이비통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1892년에 루이 비통이 사망하자, 그의 아들이었던 조르주 비통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조르주 비통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모조품을 막기 위해 1896년에 모노그램 캔버스를 개발했다. '모노그램 캔버스'는 루이의 L과 비통의 V을 중심으로 꽃과 별 모양을 첨가한 마크였다. 루이비통은 이 마크를 세계적인 특허로 등록하는 동시에, 제품에 활용했다. 모노그램 캔버스가 전체적으로 프린팅된 '루이비통 모노그램 트렁크'는 루이비통의 주요 제품이 되었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트렁크는 최초로 회사 마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루이비통은 아직까지 세계 명품 브랜드 중 모조품이 가장 많은 브랜드 중 하나이다.)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캔버스 디자인을 아직까지 제품 전면에 사용하고 있지만, 제품 소재나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디자인과 루이비통의 역사를 상징하는 모노그램 캔버스의 조화는 루이비통의 희소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루이비통은 끊임없는 제품개발을 통해 명품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으나,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무리였다. 가족경영체제 속에서 사업확장을 고려하던 조르주 비통은 주류 제조업체인 '모에 헤네시'와 합병하여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그룹을 설립한다. LVMH는 설립 이후 세린느, 지방시, 겐조, 겔랑, 로에베, 헨디, 태그 호이어, 메이크업 포에버, 도나카렌, 크리스찬 디올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의 명품 업체로 성장했다.


1936년 조르주 비통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가스통 루이 비통이 루이비통을 이끌게 되었다. 루이비통은 1978년부터 일본, 태국,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루이비통은 1997년에 아트디렉터로 마크 제이콥스를 영입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뉴욕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 젊은 감각을 루이비통 브랜드에 가미시켰다. 전통은 두고 세련된 느낌만 가미한 그의 디자인은 루이비통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주었다. 마크 제이콥스가 영입되면서 루이비통의 영역은 의류, 신발, 주얼리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2003년에는 네오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하여 기존의 모노그램을 97가지의 색으로 표현한 '모노그램 멀티컬러'를 론칭했다. 모노그램 멀티컬러는 루이비통을 원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변화와 전통을 잘 조화시킨 덕분에 루이비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 쯤은 소장하고 싶은 대표적인 명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현재 루이비통은 미국, 영국, 한국, 대만,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1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루이비통은 제품 출하 전에 낙하 실험이나 5000번 정도의 지퍼 여닫기 등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통과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하위 브랜드를 따로 만들지 않고, 오로지 루이비통이라는 브랜드만 고집해 브랜드 라인을 차별화하고 있다. 아울렛이나 할인점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며, 주요 거점 백화점이나 플래그십 스토어 등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 제품 판매 기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루이비통의 고급 이미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루이비통은 프랑스에 있는 아니에르 공방에서 특별 주문 생산 서비스인 몽 모노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만의 루이비통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루이비통의 고급 전략은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루이비통이 요청해서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만든 스케이트 케이스 트렁크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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