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세계적인 종합음료회사이다. '미국의 상징'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코카콜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수이다. 귀여운 북극곰(실제로는 엄청 무서운 북극곰)이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는 우리 뇌리에 박혀, 아직도 북극곰이 제일 좋아하는 음료수가 코카콜라일 것만 같다. 지금부터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인 코카-콜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코카콜라의 원래 이름은 '코카-콜라(Coca-Cola)'지만 대부분 그냥 코카콜라로 쓴다. 코카-콜라를 발명한 사람은 약제사였던 존 펨버튼(John Pemberton) 박사이다. 미국 조지아 주 녹스빌 출신인 그는 원래 두통약을 만들려고 했는데, 계속 실패했다. 여러 재료를 혼합해 약품을 만드는데 재주가 있었던 팸버튼은 향긋한 양이 나는 캐러멜 색 액체를 개발했다. 그는 여기에 탄산수를 섞어 음료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약국에서 팔기 시작했다. 펨버튼의 경리사원이었던 프랭크 M. 로빈슨(Frank M. Robinson)이 이 음료의 이름을 코카-콜라로 지어주고, 로고까지 만들어주었다. 로빈슨이 만든 이 로고는 현재까지 코카-콜라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펨버튼은 코카-콜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존 펨버튼은 1888년에 세상을 뜨기 전에, 코카-콜라의 사업지분을 여러 파트너들에게 쪼개서 팔았다. 이 파트너 중 한 명이 바로 아사 캔들러(Asa Candler)였다. 


아사 캔들러는 사업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그는 코카-콜라가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음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1892년에 코카-콜라의 모든 사업지분을 확보해, 코카-콜라의 로고를 만들었던 프랭크 M. 로빈슨과 함께 '코카-콜라 컴퍼니(Coca-Cola Company, TCCC)'를 설립했다. 이후 아사 캔들러는 무료 시음 쿠폰을 나눠주고 다양한 기념품을 만드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해서 코카-콜라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코카-콜라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아사 캔들러는 1893년에 코카-콜라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또한 1895년에는 시카코,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등에 코카-콜라 원액 제조 공장을 세웠다. 원래 코카-콜라는 이름처럼 음료에 코카인 성분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카인의 중독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아사 캔들러는 코카-콜라의 원료에서 코카인을 1903년부터 제거했다. 코카-콜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모조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코카-콜라 컴퍼니는 모조품과 확연히 구분되는 자신들만의 병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1915년에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서 당선된 것은 알렉산더 사무엘슨(Alexander Samuelson)과 얼 딘(Earl Dean)이 공동으로 디자인한 병이었다. 병의 이름은 '컨투어보틀'로 어둠 속에서도 윤곽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허리가 잘록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이 디자인은 특허를 받고, 다음해부터 시중에 본격적으로 판매되었다. 이 매력적인 디자인 덕분에 코카-콜라는 미국 음료 사업에서 독주를 하기 시작했다. 


코카-콜라 컴퍼니는 1919년에 '로버트 우드러프(Robert Woodruff)'에게 인수되었다. 우드러프가 코카-콜라를 인수한 후 부터 코카-콜라는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1920년대까지 코카-콜라는 중국, 필리핀, 홍콩, 중앙 아메리카, 유럽 등에 진출했다. 2차 세계대전이 1939년에 발발했을 때, 로버트 우드러프는 모든 미군이 배치되는 전장에 코카-콜라를 한 병 당 5센트에 공급했다.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군수물자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여러 사업들은 피해를 보는데 비해, 코카-콜라 컴퍼니는 오히려 전쟁 기간동안 10개가 넘는 해외 공장을 설립했다. 해외 각지에 나가있는 미군들에게 코카-콜라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코카-콜라는 1945년에 끝난 2차 세계대전 동안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코카-콜라의 인기는 여전했고,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코카-콜라 컴퍼니는 1960년대까지 전 세계에 64개의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1960년대에 코카-콜라 컴퍼니는 꾸준히 인수합병을 진행해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1960년에 인수한 '환타(Fanta)'는 코카-콜라 컴퍼니를 더욱 성장시켰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글라소 비타민워터(Glaseau Vitaminwater)'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코카-콜라 컴퍼니에서 생산되고 있는 음료는 코카-콜라 오리지날 외에도 코카-콜라 라이트(Coca-Cola light), 파워에이드(POWERade), 쿠우(Qoo), 환타(Fanta), 코카-콜라 제로(Coca-Cola Zero), 스프라이트(Sprite), 미닛메이드(Minute Maid), 조지아커피(Georgia), Mello Yello, Fuze, Fresca 등이 있다. 이 중 코카-콜라는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었는데, 기존 오리지날 맛 외에도 코카-콜라 체리맛이나 코카-콜라 블랙체리 바닐라, 코카-콜라 오렌지 등이 있다. 또한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코카-콜라 라이트나 제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코카-콜라 컴퍼니는 기존 오리지날 맛에서 당도 함량을 줄인 뉴 코크(New Coke) 제품을 출시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2000년대에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1950년대 6.25 전쟁 당시 미군들에게 코카-콜라가 공급되면서 처음 들어왔다. 1968년에 두산그룹 산하의 한양식품이 코카콜라 제조회사를 처음으로 운영해 구로구 독산동에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그 후에는 여러 식품회사들이 지역별로 제조 회사를 운영했다. 이후 1997년에 현지 법인인 한국코카콜라 보틀링(주)가 설립되어 직영체제로 전환했다가, 2007년에 LG생활건강에 인수되었다. 현재는 코카콜라음료로 상호가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코카-콜라 브랜드의 가치는 약 700억달러가 넘으며,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80조원에 육박한다. 하루에 소비되는 코카-콜라가 약 7억병이 넘는다고 하니, 코카-콜라가 전 세계에서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측정하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2001년부터 12년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코카-콜라 컴퍼니가 4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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